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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SMSA] 쿠어스필드의 전설을 만든 선글라스와 에너지 드링크

메이저리그(MLB) 시절 '쿠어스필드 완봉승'이라는 전설을 썼던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김선우 위원은 지난 23일 서울시 중구 순화동 KG타워 20층 라운지에서 열린 SMSA에서 자신의 마이너리그 시절 일화를 전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SMSA는 스포츠 마케팅 실무 전문가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강연자로 나서 스포츠 산업 발전을 이끄는 마케터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세대인 김선우는 소위 말하는 '눈물 젖은 빵'을 먹고 빅리그에 올랐다. 199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그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1년 MLB에 데뷔했다. 그 뒤로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엑스포스가 연고지를 옮긴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신시내티 레즈 등으로 이적해 빅리그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마이너리그도 오갔다.김선우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빵' 대신 당시 유행했던 선글라스와 에너지 드링크로 설명했다. 그는 "당시 메이저리거들이 협찬받아서 쓴 선글라스를 정말 갖고 싶었다. 직접 사기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MLB에 올라가 협찬받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선글라스를 MLB 승격의 동기로 삼고 더 열심히 했다는 에피소드였다. MLB에서 본 에너지 드링크도 김선우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지금 한국에서 유명한 에너지 드링크이지만 당시엔 MLB에 가서야 처음 봤다. 마이너리그에서 못 봤던 음료수가 MLB 아이스박스에 꽉꽉 채워져 있는 게 놀라웠다"라고 회상했다. 또 다른 에너지 드링크를 소개한 그는 "물에 가루를 타 먹는 음료수였는데, 마이너리그에선 맹물 같았다. 가루를 적게 탔기 때문이다. MLB 에너지 드링크는 마트에서 산 음료수 같은 맛이 나더라. 마이너리그에 강등돼서도 MLB에 다시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했다"라고 전했다. 김선우는 "지금 이 순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30년 후엔 획기적인 일이 된다. 그리고 이를 추억하는 사람이 나오도록 하는 게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 MLB 서울 시리즈(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시구했던 박찬호가 데뷔 때 썼던 글러브를 박물관에서 꺼내와 팬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 비슷한 사례다. 이처럼 후대에 더 남을 스포츠 마케팅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MLB 시절 김선우는 '쿠어스필드의 전설'이 됐다. 고지대인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가 많이 나온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이곳에서 김선우는 2005년 9월 24일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내가 MLB에서 굵직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이 기록 덕분에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많더라. 너무 행복한 기억이었다"라며 웃었다.한편, 이날 강연에는 임학훈 레드불코리아 스포츠&컬쳐 매니저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스포츠마케팅'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임 매니저는 레드불의 스포츠 마케팅 사례로 스포츠 스타들의 다양한 도전을 소개했다. 2023년 조종사 루크 체피엘라가 두바이의 랜드마크 버즈 알 아랍 정상의 폭 27m 헬리패드에 항공기를 착륙시킨 도전을 비롯해 패러글라이딩, 산악 바이킹 등을 이용한 각종 챌린지를 소개했다. 임학훈 매니저는 "'날개를 달아줘요'라는 슬로건에 맞게 사람들의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도전 영상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라면서 "선수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이 도전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사람들이 놀랄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데 힘쓴다"라고 전했다. 레드불은 2023년 9월 한강 양화대교에서 클리프 다이빙을 진행한 바 있다. 임학훈 매니저는 "앞으로 한국의 랜드마크를 활용한 도전을 진행하려고 한다. 한국인들이 친숙한 곳에서 다양한 영감을 받게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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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대의 기적' 성준 코치 "삼성 선택 받아서 더욱 의미"

오른손 투수 박준용(19·수성대)이 2년 전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 아픔을 지워냈다. 성준 수성대 코치는 "우리로선 큰 기쁨이다. 준용이가 남다르게 준비했는데 계획대로 잘 움직여 줘서 좋은 선택을 받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박준용은 지난 14일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이번 드래프트에 도전한 대학교 졸업 예정자는 얼리 드래프트(조기 지명) 41명 포함 총 296명. 박준용의 이름은 대학교 졸업 예정자 중 정현수(송원대·2라운드 전체 13순위 롯데 자이언츠 지명)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불렸다. 현장에서 만난 A 구단 운영팀장은 "박준영은 대학리그 최고의 투수다. 예상대로 이른 순위에 뽑혔다"고 촌평했다.박준용은 올해 대학리그 10경기에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경성대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140㎞ 후반대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다양하게 섞는 선발 자원. 제구가 뛰어나고 체격 조건(키 1m85㎝·몸무게 92㎏)도 탄탄하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선 어느 팀의 구애도 받지 못했지만, 대학 진학 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성준 코치는 "준용이는 구미 출신에 경북고를 나왔다. 고향 팀 삼성의 선택을 받아서 더더욱 의미가 있다"며 "(몸 관리 때문에) 탄산음료나 술도 안 마신다. 정진하는 마인드나 자세가 프로"라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성대에서 드래프트 지명자를 배출한 건 지난해 외야수 황의준(KT 위즈)에 이어 박준용이 역대 두 번째다.수성대 야구부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에 있다. 2019년 8월 창단해 야구단 역사가 길진 않지만 조금씩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SK 와이번스 수석 코치,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 등을 두루 거친 성준 코치가 2019년 12월부터 힘을 보탠다. 경북고 선배 서석진 감독을 보좌하며 투수 조련에 집중한다. 박준용은 그 결과물 중 하나. 성 코치는 "스승과 제자라는 얘긴 별로 안 하고 싶다. 난 그저 인연이 닿은 선수들의 어드바이저(조언자)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선수들을 챙기는 것도, 박준용의 대체 선발을 육성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성준 코치는 "선수 수급은 항상 난제다. 많이 어렵다"며 "현재는 야구가 전부처럼 보이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그렇지 않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았더라도) 여러 도전을 계속해 나가는 게 우리 선수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고 조언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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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0.214, 지치지 않는다 ...'나'를 뛰어넘는 '나, 균안이야'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이 연일 '나'를 뛰어넘고 있다. 롯데는 1일 현재 14승 8패로 KBO리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롯데의 선두 등극에 '일등공신'은 단연 나균안이다. 롯데의 올 시즌 선발승은 6승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선발 4승(찰리 반즈, 한현희 각 1승)을 나균안이 책임졌다. 종전 나균안의 시즌 최다승이 지난해 거둔 3승이었다. 올해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은 1.34로 4위다. 나균안은 지난해까지 통산 20차례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3차례 기록했다. 올해는 5번 등판에서 벌써 세 차례나 기록했다. 올 시즌 경기당 투구 이닝은 6과 3분의 2이닝으로 리그 전체 1위다. 나균안은 더 많이, 더 강하게 던진다. 지난해까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는 7이닝, 한 경기 최다 투구는 100개였다. 올 시즌엔 초반부터 벌써 4차례나 투구 수 100개 이상을 기록 중이다.시즌 첫 등판부터 개인 최고에 도달했다. 지난달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총 100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투구수 104개(5이닝 3실점, 시즌 3승)를 기록,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에는 개인 첫 완봉승에 도전했다.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8회까지 3-0으로 앞서 있었다. 이때 투구 수가 107개.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였다. 나균안은 더 던지고 싶었지만, 벤치와 유강남의 조언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나균안은 그만큼 '폭풍 성장'했다. 그는 지난해 76~105구 피안타율이 0.417로(12타수 5안타)로 굉장히 높았다. 올 시즌은 76~105구 피안타율이 0.214(28타수 6안타)로 확 줄었다. 나균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에 투구 수가 늘어나면 힘이 떨어졌다. 올해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준비했다. 긴 이닝을 던져도 힘들지 않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이 등판 때마다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는 건 아주 특별한 발전이다. 그는 이제 투수 전향 4년차 선수다.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나균안의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다. 지명 순위에서 보여지듯 큰 기대를 받았으나 부진을 거듭한 끝에 2020년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바로 이 순간이 나균안, 그리고 롯데의 터닝 포인트였다. 그는 1년 만에 6개 구종을 구사하는 놀라운 습득력을 보였다. 지금은 자신의 무기를 강화하고 있다. 나균안은 "10년 넘게 포수를 해오면서 마음 먹은대로 야구가 되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투수 전향 후에는 독기를 품고 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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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진중하게 풀었으면" 감독의 바람과 메디나의 '8이닝 괴력'

감독의 당부를 들었던 걸까.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KIA 타이거즈)가 무려 8이닝을 책임졌다.메디나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6-0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3번의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9.00. 피안타율(0.328)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93) 모두 좋지 않았다.김종국 KIA 감독은 NC전을 앞두고 "잘 던지길 기대한다"며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이 정교하게 제구되면 훨씬 더 좋은 투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대 타자를 쉽다고 생각하지 말고 진중하게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날 이의리가 4이닝 투구에 그친 KIA로선 메디나가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게 필요했다. 메디나는 임무를 100% 완수했다.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2회 초 손아섭과 천재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해 흐름을 탔다. KIA 타선은 2회 말 4득점 하며 메디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6회 초에는 1사 후 박세혁의 볼넷, 2사 후 손아섭의 중전 안타로 1·2루 주자가 쌓였다. 메디나는 2구째 투심 패스트볼로 천재환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와 8회에는 각각 1피안타씩 허용했지만, 다른 출루를 막았다. 8회를 마쳤을 때 메디나의 투구 수는 딱 100개. 완봉승에 도전할 분위기였지만 김종국 감독은 9회 최지민을 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이날 메디나의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h까지 찍혔다. 여기에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그는 경기 후 "지난 경기까지 원하는 대로 경기 양상이 진행되지 않아서 누구보다 가장 속상했다. 오늘 결과가 바라던 이상적인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커맨드가 원하는 대로 잘 됐다. 경기 시작하면서 자신 있는 구종을 실험해 보고 그 위주로 경기를 진행한 게 이전 경기와 차이점이다. 이닝을 다 끝내고 싶었지만 투수 코치가 100구 넘어서 쉬는 게 어떠냐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웃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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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메디나 8이닝 무실점 괴력' KIA, NC에 전날 패배 설욕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를 앞세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KIA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6-0으로 승리했다. 전날 0-6으로 패해 4연승이 무산됐지만 이날 경기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8승 11패. 반면 5연패 뒤 2연승을 노린 NC는 선발 송명기가 흔들려 시즌 11패(11승)째를 당했다.분위기는 초반에 갈렸다. KIA는 2회 말 소크라테스의 번트 안타, 황대인의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를 쌓았다. 1사 1·2루에서 주효상의 우전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뽑았고 이어 김규성이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송명기의 5구째 포크볼을 걷어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KIA는 4-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 2·3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4회 말에는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후 황대인과 변우혁의 연속 안타로 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NC는 2회 초 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손아섭과 천재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득점하지 못했다. 0-6으로 뒤진 6회 초 2사 1·2루에선 천재환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KIA는 메디나가 8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로 KBO리그 첫 승을 사냥했다. 투구 수(100개)를 고려하면 완봉승 도전도 가능했지만 김종국 KIA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타선에선 4번 최형우가 2루타 2개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 9번 김규성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NC는 선발 송명기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 패전. 타선에선 2번 박세혁과 3번 박건우가 각각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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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글러브 안 뻗었더라면...내야 안타로 깨진 백정현 '퍼펙트게임' 도전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백정현(36)이 7과 3분의 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41년 프로야구 역사 최초 기록에 도전했지만, 내야 안타로 달성에 실패했다. 백정현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에 도전했지만, 눈앞에서 아쉽게 무산됐다. 백정현은 1회 말 선두 타자 김헤성, 후속 김휘집 그리고 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는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도 이형종과 에디슨 러셀, 박주홍을 땅볼과 뜬공·2개로 돌려세웠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시속 134~6㎞/h이었지만, 좌타자에겐 슬라이더, 우타자에겐 체인지업을 곁들여 완급조절을 해냈다. 직구의 제구도 날카로웠다. 백정현은 3회, 김동헌과 임병욱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2루 땅볼로 잡아냈고, 후속 타자 송재선은 3구 삼진 처리했다. 타순이 한 번 돈 뒤에도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4회 초 선두 타자 김혜성은 중견수 뜬공, 후속 타자 김휘집은 3루 땅볼, 이정후는 1루 땅볼 처리하며 큰 산을 넘었다. 5회도 이형종과 러셀을 각각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박주홍은 직구 위주 승부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시속 135㎞/h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2번째 상대하는 하위 타선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6이닝 퍼펙트를 해냈다. 상위 타선과 3번째 만나는 7회는 가장 큰 고비였다. 하지만 김혜성을 2루 땅볼, 김휘집을 삼진, 이정후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원정 관중석이 들끓었다. 운명의 8회. 백정현은 선두 타자 이형종을 삼진 처리하며 22연속 범타 처리를 해냈다. 하지만 23번째 타자 러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으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는데, 직접 잡아 처리하려고 손을 뻗었다가 대기록을 놓쳤다. 굴절된 공이 뒤로 흘렀고, 유격수 이재현이 역동작을 바로잡아 포구해 송구까지 연결했지만, 러셀이 먼저 1루를 밟았다. 프로야구 41년 역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퍼펙트 달성이 눈앞에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백정현은 후속 대타 이지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8회를 마쳤다.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노렸다. 하지만 긴장감이 풀렸을까. 선두 타자 김동헌과 후속 임병욱에게 연속 장타를 맞고 실점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막판 키움의 추격을 막고 6-4로 승리했고, 백정현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대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앞서 2패를 당한 백정현 입장에선 반등 발판을 만든 셈이다. 대기록 달성 실패는 아쉽다. 러셀의 타구가 빠르지 않았고, 타구 방향도 정면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투수의 몸이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워낙 역대 1호 퍼펙트게임을 앞두고 있었기에 '만약'이라는 무의미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백정현이 손을 뻗지 않았더라면, 유격수 이재현이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3.04.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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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 더 중요했던…김원형 감독이 문승원의 첫 완봉승 도전 막은 이유

프로 12년 차 투수 문승원(34·SSG 랜더스)은 개인 통산 완봉승을 올린 적이 없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기회였다. 문승원도 더 던지고 싶어 했다. 하지만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9회 말 마운드에 오르진 않았다. 마무리 서진용이 공 9개로 9회를 막아 3-0으로 이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13일 삼성전을 앞두고 "8회 종료 후 문승원에게 '그만 던지자'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더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 왜 안 그렇겠나. 요즘에는 완봉승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문승원은 이날 8회까지 투구 수가 93개였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상황. 타자를 내보내면 그때 교체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사령탑은 교체를 결단했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수술 후 첫 선발 등판이니까, 거의 2년 만이라 (9회 등판을) 말렸다"고 돌아봤다. 문승원은 이날 2021년 5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이닝 1실점 승) 이후 682일 만의 선발승을 기록했다. 2020년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 속에 지난해 5월 복귀, 구원 투수로만 활약했다. 올해 다시 선발 보직으로 돌아왔다.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는데, 3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했다. 모처럼 선발 투수로 나와 많은 공을 던졌기에 '기록'보다 '몸 상태'에 더욱 신경 썼다. 문승원은 8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지만 4사구는 1개였고 실점은 없었다. 탈삼진은 2개. 김 감독은 "어제 피안타도 많고 위기 상황도 많았다. 하지만 이재원과 함께 몸쪽 승부를 하는 호흡이 좋았다. 오랜만에 그런 모습을 봤다. 그래서 완벽했다고 평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문승원은 "(등판 전엔) 6이닝 투구 정도 생각했다. (8회 종료 후)감독님께서 그만 던지라고 했다. 가끔 수술한 쪽 신경이 걸리는데, 네 번 정도 그랬다. 큰 문제는 아니고 과정이라고 하더라. 투구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3.04.13 18:55
스포츠일반

정다운, UFC 첫 패배 후 복귀… 2월 美 대학 레슬링 챔피언과 대결

정다운(29)이 UFC 첫 패배를 딛고 돌아온다. 상대는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아마추어 레슬링 챔피언을 지낸 데빈 클락(32, 미국)이다. 정다운은 오는 2월 5일(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에서 클락과 라이트헤비급에서 맞붙는다. 7년 만의 첫 패배였다. 정다운은 프로 데뷔 연도인 2015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무대인 UFC 진출 후에도 4승 1무로 승승장구하며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더스틴 자코비(미국, 34)에게 1라운드에 KO로 패하며 오랜만에 패배의 쓴맛을 느꼈다. 그 후 7개월 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며 훈련에 매진했다. 다시 자코비에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복귀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번 복귀전 상대 클락은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아마추어 레슬링 챔피언 출신으로 강력한 테이크다운이 주무기다. 또한 초등학생 때부터 아마추어 복싱을 수련해 주먹도 매섭다. 통산 전적 13승 7패로 종합격투기 단체 RFA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UFC에서는 7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정다운은 클락에 대해 “터프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타격과 레슬링은 시원시원하게 하는데 브라질리언 주짓수(BJJ)는 잘 못하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객관적 전력은 정다운이 앞선다는 평가다. 정다운과 클락의 실력은 공통의 상대를 통해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두 선수는 모두 윌리엄 나이트와 마이크 로드리게스에게 승리했다. 하지만 내용은 차이가 컸다. 정다운은 나이트에게는 레슬링으로 완봉승을, 로드리게스에게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KO승을 거뒀다. 반면 클락은 나이트에게 경기 초반 레슬링에서 밀렸고, 로드리게스에게는 큰 펀치를 허용하며 그로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MMA)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중량급인 라이트헤비급에서는 펀치 한 방이면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클락은 UFC 라이트헤비급 톱랭커인 알렉산더 라키치도 녹다운시킨 적 있을 정도로 한방 파워가 강력하다. 정다운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도 그저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복귀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페더급 최두호(vs 카일 넬슨), 미들급 박준용(vs 데니스 튤률린), 여성 플라이급 김지연(만디 뵘)도 출전해 무대를 빛낸다. 김희웅 기자 2023.01.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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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SK 19연승보다 강렬했던 KIA 김상현의 인생역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송진우·정민철 은퇴 한화의 두 레전드 송진우와 정민철이 같은 해 마운드를 떠났다. 4월 9일 두산전에서 역대 첫 통산 3000이닝을 달성한 송진우는 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할 건 다 했다. 뛰는 게 더는 의미가 없다"며 8월 16일 은퇴를 발표했다. 후배 정민철은 9월 12일 대전 히어로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며 18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송진우의 등 번호 21번과 정민철이 한국 복귀 후 사용한 등 번호 23번은 2005년 은퇴한 장종훈(35번)과 함께 영구결번됐다. ②양준혁 341홈런 신기록 삼성 양준혁이 새 기록을 또 써냈다. 양준혁은 5월 9일 대구 LG전 6회 류택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341호 홈런. 이로써 그는 장종훈이 갖고 있었던 리그 통산 최다 홈런(340개) 기록을 넘어섰다. 데뷔 첫해인 93년 23홈런으로 출발한 양준혁은 97년 6월 13일 인천 현대전에서 100홈런, LG 소속이던 2001년 6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200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으로 돌아온 후 2006년 5월 3일 대구 SK전에서 300홈런을 터뜨렸고, 마침내 역대 1위에 올랐다. ③'12연패' 한화, 암흑기 시작 시즌 전 한화 김태균과 이범호가 2009 WBC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김태균이 4월 26일 뇌진탕 부상을 당하면서 한화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6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12연패를 당했다. 결국 시즌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기나긴 암흑기에 빠졌다. ④송.3.봉 롯데 송승준은 6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9이닝 3피안타로 2-0 완봉승을 거뒀다. 이어 7월 4일 부산 SK전에서 9이닝 4피안타로 1-0 완봉승을 이어갔다. 또 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완봉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네 번째이자 1995년 OB 김상진 이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송승준은 7월 16일 부산 한화전에서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완봉승에 도전했지만, 3회 김민재에게 적시타를 맞었다. 송승준은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마감, 선동열이 1986년 세운 37이닝 무실점 기록을 뒤따랐다. ⑤리그 2만 번째 대포 한화 연경흠이 프로야구 통산 2만 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7월 16일 부산 롯데전 8회 초 1사에서 이정훈으로부터 시즌 7호 솔로포를 쳤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황금 배트를 부상으로 받았다. ⑥SK 19연승 신기록 SK는 8월 25일 두산전 3-2 승리 후 정규시즌 최종전인 9월 26일 두산전 6-2 승리까지 무려 19연승을 달렸다. 종전 KBO리그 팀 연승 기록은 삼성이 1986년 작성한 16연승이었다. SK의 기록은 아시아 프로팀을 통틀어 가장 긴 연승이기도 했다. 그러나 SK는 끝내 정규시즌 우승에는 실패, 한국시리즈 대신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⑦'졸렬 논란' 타격왕 경쟁 2009년 타격왕 타이틀을 놓고 LG 박용택과 롯데 홍성흔이 경쟁했다. 박용택이 9월 타율 0.404를 기록하면서 타이틀 전선이 뜨거워졌다. 9월 21일 홍성흔이 타율 0.375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는데, 다음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0.372로 내려갔다. 그날 경기가 없었던 박용택의 타율은 0.374. 공교롭게도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LG전이었다. LG는 박용택을 출전시키지 않고 홍성흔을 다섯 타석 중 네 번이나 볼넷으로 걸렀다. 결국 박용택이 타격왕에 올랐으나, "졸렬하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⑧12년 만에 우승한 타이거즈 정규시즌 1위 경쟁을 펼쳤던 KIA와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KIA는 에이스 아킬리노 로페즈와 윤석민을 앞세워 1·2차전을 이겼으나, 3·4차전을 SK에 내줬다. 잠실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양 팀은 7차전 9회 초까지 동점으로 맞섰다. 결국 KIA 나지완이 9회 말 채병용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12년 만의 타이거즈 우승을 이뤄냈다. ⑨무명 신화 쓴 '김상현 신드롬' 만년 유망주였던 KIA 김상현이 한순간에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00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2002년 LG 이적 후 2008년까지 1·2군을 오갔다. 그러나 2009년 LG가 정성훈을 내주고 김상현을 KIA에 내주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트레이드 직후 주전 3루수를 꿰찬 김상현은 8월 타율 0.409 15홈런(역대 월간 홈런 타이기록)을 터뜨리며 KIA의 1위 질주를 이끌었다. 시즌 35홈런 127타점 장타율 0.632로 타격 3관왕에 오른 그는 우승 반지와 함께 MVP(최우수선수)와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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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이승엽 56홈런·정민태 선발 21연승, 그리고 삿포로 참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 삼성 이승엽이 마침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2일 대구 롯데전 2회 말 이정민을 상대로 시즌 56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 작성한 55홈런을 넘어섰다. 9월 27일 사직 경기에서 롯데가 대기록에 도전하던 이승엽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흥분한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1시간 34분 동안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승엽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당연했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최초의 3년 연속 수상이다. ② MLB 대신 일본으로 대기록을 작성한 이승엽은 정규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가느냐,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느냐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승엽의 거취와 관련된 소식이 거의 매일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했다. MLB 구단의 계약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승엽은 고심 끝에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와 2년 최대 5억엔(현재 기준 약 49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③ 또 날아오른 유니콘스 모기업 재정난 탓에 박경완(자유계약선수)와 박재홍(트레이드)이 떠나면서 현대의 전력은 약화했다. 하지만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마무리 조용준이 뒷문을 지켰다. 타선은 심정수(53홈런)를 필두로 이숭용, 전준호, 박종호, 박진만 등이 상·하위 구분 없이 맹활약했다. 포수 김동수가 박경완이 떠난 자리를 메웠고, 교체 외국인 타자 브룸바도 펄펄 날았다.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정민태의 완봉승에 힘입어 7-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④ 삿포로 참사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망신을 당했다. 이승엽·이종범·박재홍·김동주(이상 타자) 정민태·임창용·이강철(이상 투수) 등 리그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한 아시아선수권에서 1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대만에 연장 10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일본에는 0-2로 무릎을 꿇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해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위에 그친 한국은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⑤ 선동열 후폭풍 일본 주니치에서 코치 연수를 마친 선동열 KBO 홍보위원이 돌아오자 여러 팀이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김인식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동열과 두산은 코치진 구성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계약이 결렬됐다. 선동열은 2004년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삼성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김인식 감독이 떠난 두산은 김경문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⑥ 쏟아진 FA, 이적 시장 활발 200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이 쏟아졌다. 사상 최다인 13명이 FA를 신청했다. 정수근(두산→롯데·6년 40억6000만원) 이상목(한화→롯데·4년 22억원) 마해영(삼성→KIA·4년 28억원) 박종호(현대→삼성·4년 22억원) 진필중(KIA→LG·4년 30억원) 등 대형 FA들이 활발하게 이적했다. ⑦ 이종범 MVP 그랜드슬램 올스타전 최다(13회) 베스트 멤버에 선정된 KIA 이종범은 선수 시절 딱 한 차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3년 웨스턴(서군) 리그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범은 한국시리즈(1993년, 97년)와 정규시즌(1994년)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석권,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리그 최초 기록은 타이론 우즈(2001년)가 작성했다. 삼성은 올스타전 10개 포지션 중 2루수를 제외한 9개 포지션을 휩쓸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올스타를 배출했다. ⑧ 롯데 사상 첫 3년 연속 꼴찌 구도 부산의 자존심이 확 구겨졌다. 롯데는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39승 91패 3무의 성적으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꼴찌(승률 0.280-0.245-0.256)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1무 포함 12연패, 7월 이후 1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외국인 선수는 극도로 부진했다. 백인천 감독이 8월 초 경질됐고, 시즌 종료 후 양상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⑨ 다승왕 정민태 선발 21연승 정민태는 일본 요미우리에서의 2년 도전을 접고 복귀하자마자 리그를 휩쓸었다. 정규시즌 다승왕(17승 2패) 승률왕(0.895) 등 2관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는 홀로 3승을 거둬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1차전에 등판한 그는 사흘 휴식 후 4차전·7차전에 등판해 역투했다. 2003년 8월 3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통해 한·미·일 프로야구 통틀어 최다인 선발 21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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